2025년 현재 국제정세는 미·중·러 3국의 전략 경쟁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 수호를, 중국은 자국 중심의 영향권 확대를, 러시아는 안보 완충지대 유지와 에너지 자원 기반의 외교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3국의 전략은 군사·경제·외교·기술·규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상호 충돌하고 있으며, 글로벌 거버넌스의 재편을 촉발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2025년 현재의 미·중·러 외교전략을 심층 분석하고, 주요 특징과 차이를 비교합니다.
미국의 글로벌 외교전략
미국은 2024년 대선 이후 출범한 새 행정부 하에서 ‘경제안보·동맹·규범 주도’를 핵심 기조로 한 외교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도·태평양 전략을 중심으로 한미일 3자 협력, 쿼드(Quad), AUKUS 등 다자 안보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고 있습니다.
경제안보 측면에서는 IRA, CHIPS and Science Act, 인프라법 등을 동맹국과 연계하여 반도체·배터리·핵심광물 공급망을 재편하고,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으로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러시아산 에너지 대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후·기술·보건 등 글로벌 거버넌스에서도 AI 윤리 규범, 데이터 보안, 청정에너지 국제협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 노력하며, 민주주의·인권 가치 외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외전략과 확장정책
중국은 2025년에도 ‘일대일로(BRI)’와 ‘디지털 실크로드’를 축으로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국가들과의 경제·인프라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원 확보와 해상·육상 운송망 장악을 꾀하며, 위안화 결제망(CIPS) 확대를 통해 달러 중심 금융질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군사적으로는 남중국해·대만 해협에서의 군사 훈련과 해양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며, A2/AD(접근거부·지역거부) 전략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기술·경제 분야에서는 반도체 자급률 제고, AI·우주개발·양자컴퓨팅 등 첨단기술 육성을 국가 전략에 포함시키고, 디지털 거버넌스에서 데이터 주권과 국가 통제를 강조하는 규범 확산을 시도합니다.
외교적으로는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를 통해 비서방 국가들과의 정치·경제 협력을 심화시키며, 미국 주도의 국제 규범에 대항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외교·안보 기조
러시아는 2022년 이후 지속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과의 관계가 극도로 경색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대중국 전략적 협력, 글로벌 남반구 국가와의 에너지·무기 거래 확대, 그리고 유라시아 경제연합(EAEU) 활성화를 주요 외교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외교는 여전히 러시아의 가장 강력한 지렛대이며, 2025년 현재 인도·중국·터키·중남미 등으로 원유·가스를 수출하면서 서방 제재의 충격을 완화하고 있습니다.
군사 분야에서는 핵전력 현대화, 극초음속 무기 개발, 북극항로 개척을 통해 안보·경제적 우위를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를 활용해 서방 주도의 안보 결의안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미·중·러 외교전략 비교표
정책 영역 |
미국 |
중국 |
러시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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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기조 | 민주주의·인권 가치외교, 동맹·다자주의 강화 | 국가주권·발전권 강조, 비서방 연대 확대 | 반서방·안보완충지대 유지, 자원외교 |
경제 전략 | 공급망 동맹, 첨단산업 보조금, 기후금융 주도 | 일대일로, 디지털 실크로드, 위안화 국제화 | 에너지 수출 확대, EAEU 경제권 강화 |
군사·안보 | 통합 억제 전략, 인도·태평양 다자안보 | A2/AD 전략, 해양 영유권 주장 강화 | 핵전력 현대화, 북극항로 개발 |
기술·규범 | AI 윤리·데이터 보안 규범 주도 | 데이터 주권, 국가통제형 디지털 모델 | 서방 규범 견제, 군사기술 자립 |
주요 파트너 | 한미일, 나토, EU, 호주, 인도 | BRICS, SCO, 개도국 블록 | 중국, 이란, 글로벌 남반구 국가 |
2025년 시사점과 동맹국 대응방안
미·중·러 3국의 외교전략은 각기 다른 가치와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전개되지만, 모두 자국 중심의 질서 재편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규범·동맹·경제안보를, 중국은 개발협력·영향권 확장을, 러시아는 안보완충과 자원외교를 중심으로 외교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중견국은 3국 간 전략경쟁의 교차점에서 경제·안보·기술 협력의 균형을 잡아야 하며, 특히 공급망 안정, 기술동맹, 군사억지, 외교 다변화 전략을 종합적으로 병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국제규범 설정 과정에 적극 참여해 자국의 이해를 반영하는 것이 장기적 생존전략이 될 것입니다.